뵙고 봽고
'뵙고'와 '봽고', '뵙다'와 '봽다', 그리고 '뵐까요'와 '봴까요'는 모두 발음이 동일하고, 형태도 'ㅣ'와 'ㅐ'만 차이 있을 뿐 유사점이 많아 헷갈리기 쉬운 표현 중 하나로 꼽힙니다.
대화 중에는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이들 표현은 글을 쓸 때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데, 잘못된 한글 맞춤법 표현은 자칫 상대방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으며, 평가에서는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뵙고 vs 봽고
'뵙고'와 '봽고' 중 올바른 표현은 '뵙고'가 맞습니다. '뵙다'는 '아랫사람이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라는 뜻으로, '뵈다' 보다 더 겸양(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함)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뵈다'는 '뵈어' '뵈니'와 같이 활용해 사용되는데, '그분을 뵈면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난다' '저희가 일을 제대로 못해서 사장님 뵐 낯이 없습니다'와 같이 쓰일 수 있습니다.

'봬'는 어간 '뵈-'에 종결 어미 '-어'가 붙어서 줄어든 말로 '내일 만나 봬요' '내일 만나 뵈어요' 등의 표현으로 사용되는데, '내일 만나 뵈요'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뵐까요'와 '봴까요'에서 올바른 표현은 '뵐까요'입니다. '뵈다'는 '봬요'('뵈어요'의 준말)로, '뵈올까요' '뵐까요'의 형태로 활용하고, '뵙다'는 '뵙고'의 형태로 활용합니다.

'뵈'는 '뵈다'의 어간이므로 '뵈'가 홀로 쓰일 수는 없고, '뵈어' 뵈었다' '뵈면' '뵈니' 등과 같은 '뵈다'의 활용형에서 쓰입니다. '봬'는 '뵈어'의 준말이므로 '오늘 뵈어서' '오늘 뵈었어'가 '오늘 봬서' '오늘 뵀어'로 줄면 준 대로 적을 수 있습니다.
'뵈다'의 어간 '뵈'에 조사인 '요'가 바로 결합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에 봬요'처럼 써야 하며, 어간 '뵈-'에 어미 '어'가 결합하여 '뵈어' '뵈어라' '뵈었다' 등으로 활용하고 이것이 줄어 '봬' '봬라' '뵀다'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