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옮나요
장염은 소장과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세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세균성 장염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나눌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장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감염될 때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장염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10월 중에 주로 발생하며 이듬해 1~2월 초까지 많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중순부터 줄어든다. 세균성 장염은 주로 대장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여름철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면 발생하기 쉽다.
장염 옮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전염이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음식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세균성 장염은 전염성이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외부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와 발생하는 바이러스 장염은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어 장염이 치료되기 전까진 환자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고 공동으로 물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걸리기 쉬운데, 세균성 장염은 장에만 생겨서 설사만 일으키지만, 바이러스성 장염은 장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쉽게 달라붙어 염증 반응을 일으키므로 오한과 발열, 구토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바이러스 장염은 감염 후 1~2일 차에는 입술이 마르고 기운이 없는 등 몸살감기 증상과 비슷해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장염은 회복 후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길게는 2주까지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장염 치료
가벼운 장염은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면 수일 내, 1~2주 정도면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영유아나 노약자에게서 장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나 장염 증상이 심한 경우, 여러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경우라면 병원을 내원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간혹 설사가 계속될 경우 급한 마음에 지사제를 복용하곤 하는데, 이는 올바른 대처법이 아니다.
혈변이나 오한, 발열, 설사를 동반한 심한 장염은 지사제를 복용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염성 설사의 경우 지사제 사용이 병원균이나 독소의 체외 배출을 오히려 지연시켜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설사는 그대로 나오게 두고 대신 부족해진 수분이나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장염은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증상이 심한 경우 수분과 전해질로 구성된 수액을 보충하거나 정맥 수액요법, 약물, 입원 치료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증세가 심하다면 1~2일 정도 금식을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단,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물은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장염 환자에게 이온음료가 좋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이온음료는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탈수를 막는 효과는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이온음료에는 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섭취 후 몸속에서 삼투압이 증가해 오히려 설사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된 환자의 침은 물론, 감염증 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진 뒤 오염된 손으로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을 먹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오염된 음료수나 음식 또는 손을 통해서도 전염되지만, 호흡기를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 직장 등 공동으로 생활하는 곳에서 장염이 발병된 경우 환자는 반드시 겪리 조치해야 하며,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면역력을 키우고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면 외출 후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조리하지 않은 음식을 날로 먹는 걸 조심해야 한다. 음식은 섭씨 100도 이상에서 1분 간 가열해 먹는 게 좋다.
조리된 음식을 어쩔 수 없이 보관해야 된다면, 4도 이하의 온도에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도록 한다.
장염환자는 급성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2~3일간 쉬게 하는 것이 좋고, 토하지만 않는다면 환자에게 부족하기 쉬운 칼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포도 주스나 오렌지 주스,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맞춘 미음, 죽, 밥 순서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장이 적응할 수 있도록 음식을 공급해 준다.